9독자 분들은 '로또' 사시나요? 며칠 전, 회사 동료와 밥을 먹다가 '로또'🎱 얘기가 나와서 말이에요.
로또에서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정확한 계산이 가능합니다. 814만5060분의 1이지요. 퍼센트로 따지면 0.000012% 이고요. 숫자만 보면 이 확률이 얼마나 낮은 건지 잘 감이 오질 않습니다. 그래서 "벼락맞을 확률보다 낮다"고 얘기들 하지만, '벼락을 맞는 상상'을 하는 것 자체도 좀 공허하지요.
그럼, 이건 어떨까요? 지금 1에서 814만5060 사이의 숫자 가운데 하나를 골라보세요. 저도 하나를 고를게요. 9독자님이 고른 숫자와 제가 고른 숫자가 같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? 이 확률이 로또 1등 당첨 확률과 정확히 같답니다.😱
제가 든 예시로는 로또 확률이 더 잘 체감되시나요? 적어도 로또가 공식적으로 말하는 1등 당첨의 조건, 그러니까 65개 숫자 가운데 6개만 맞히면 된다고 홍보하는 그 조건에서 느껴지는 확률에 비해선 훨씬 더 어려워 보이지 않으시나요?
만약 그렇게 느끼신다면, 로또 게임의 설계가 지금처럼 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을 겁니다. '65개 숫자 중 6개를 맞히면 되는 게임'과 '1~814만5060 사이 숫자 중 1개를 맞히는 게임'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면 누구든 전자를 고를 것 같으니까요. 확률상으로 보면 정확히 똑같은 것인데 말이지요.
전, 이런 이유 때문에 사실 로또를 사지 않습니다. 현실성이 없어보이기도 하거니와 저런 식으로 통계 장난, 숫자 장난을 치는 게 영 마뜩치 않아서 말이지요. 그런 저에게 회사 동료가 말하더군요. "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씩 부자되는 꿈을 꾸는 게 어디냐!!!!"
부자가 되는 꿈🤑.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지요. 그 꿈을 꾸는 데 일주일에 1,000원씩 쓰는 거라면, 그건 로또의 또 다른 쓰임으로 괜찮은 것처럼 보입니다. 인생의 소소한 유희로 말이지요.
단, 그런 즐거움 때문에 로또를 사는 거라면, 딱 1장씩만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요. 로또에 1만원을 투자한다 한들, 그 확률이 '1~81만4,506 사이의 숫자'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1장을 사든 10장을 사든, 당첨 가능성이 거의 없는 건 매한가지니 말이에요.😵
9독자님께서 일주일에 한번씩 받아보시는 콘텐츠 CUE!레터가 일주일에 한번씩 로또를 사는 것보단 좀 더 큰 즐거움이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.